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인사검증 기준으로 ‘실용·능력·성과’를 제시했다. 민주당은 “일할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인사청문 기준은 실용, 능력, 성과”라면서 “후보자의 정치적 성향이나 직업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민생·통상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낼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가 중요하다”라면서 “민주당은 그 자질과 능력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태의연한 카더라식, 막무가내식 인신공격과 음해, 국정 발목 잡기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내각의 조속한 완성을 지원하고 국정 안정을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한 주는 인사청문회가 내내 진행된다. 이재명 정부가 일할 수 있는 초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각 부처별로 시급한 과제들이 많다. 이를 해결할 최소한의 조건을 만드는 것이 이번 청문회에서 당이 해야 할 일”이라면서 “국민의힘에서 여러 거짓 선동과 발목잡기 공세를 해오고 있는 데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 시절 ‘7대 인사검증 기준(위장 전입, 병역 기피, 불법적 재산증식, 세금 탈루, 연구부정행위,음주 운전, 성범죄 이력)에서 핵심 요소였던 도덕성 항목이 이재명 정부에선 제외된 것을 두고 ‘인사검증 기준이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정부 내각을 구성하는 원칙은 다양하다. (실용, 능력, 성과는) 지금처럼 내란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들”이라면서 “지금은 일할 수 있는 여건과 토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회는 이날부터 5일간 16명의 장관 후보자와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이날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