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신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9일 “혁신의 주체는 당원”이라면서 “당원이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혁신위원회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차기) 지도부가 다같이 망할 작정이 아니라면 혁신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께서 가장 많이 하는 말씀이 ‘당의 문을 닫으라’는 말인데, 당을 다시 닫는 정도의 혁신안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그정도 혁신안을 제안했을 때 차기 지도부가 그것을 수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전임인 안철수 의원이 주장한 ‘인적 청산’에 대해 “우리 당원은 특정인에게 칼을 휘두를 권한을 준 적이 없다”면서 “당원들이 혁신의 권한을 어떻게 쓸 것인지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했다.
또 ‘지도부로부터 전권을 약속받았나’라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저와 지도부 모두 절박한 상황이라고 느끼고 있다”면서 “전권이냐 아니냐 이런 확인 작업은 지금 필요 없다”고 했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전 당원 여론조사’나 안 의원이 제시한 ‘대선 백서’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새 혁신위원장에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을 임명했다. 윤 위원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 전문가로 제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현재는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