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가결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수정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강한 이견이 제기되면서 이날 예정됐던 본회의가 수차례 연기되는 혼선이 벌어졌다. 특히 추경안에 검찰 특수활동비(특활비) 증액이 포함된 것을 두고 검찰 개혁을 주장해온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내부 진통으로 본회의가 일방적으로 지연되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독단적 운영”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26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 개의 지연에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뉴스1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가 2시간 연장됐다”면서 “예결위 추경 심사 결과에 대해서 일부 이견이 있어서, 지도부가 내부 논의를 통해서 (정리한 뒤) 의원총회를 다시 재개해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민주당 의총에서는 추경안에 포함된 검찰 특활비 증액을 두고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형배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추경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총회도 중단했다”면서 “검찰 특활비 때문이다. ‘검찰 특활비’를 이번 추경에 편성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본회의장에 들어와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항의하며 일단 퇴장했다. 추경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당초 이날 오후 2시 개의 예정이었다가 민주당 측이 정부와의 수정안 조율을 이유로 회의를 미루면서 5시 30분에 개최될 예정이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을 나와 기자들에게 “민주당 의원들끼리 견해가 달라서 이미 예결소위와 예결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안건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특활비 감액했던 걸 부활해놓고 자기들끼리 이견 때문에 본회의 일정이 무한정 연기되고 국민을 지치게 만드는 폭거에 대해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본회의 개의 시간) 연장도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민주당 의총에서 일방적으로 원내대표가 8시에 본회의를 소집한다고 결정하고 나서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식사하러 갔다”면서 “야당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