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6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오는 27일과 30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제1 야당인 국민의힘과의 본회의 일정 관련 협상이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로 공회전을 거듭한 가운데, 민주당은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열어 현재 공석인 예결위원장 등 상임위원장을 선출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국회의장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원내지도부는 우 의장에게 상임위원장 선출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각각 27일, 30일 개최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동안 우 의장과 직간접적으로 계속 소통했고 지금의 과정에 대해 국회의장이 소상히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저희가 요청드렸고 (우 의장이) 내일 아침에 결정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여야는 이날 오찬 회동까지 하면서 상임위원장 재배분과 본회의 개최, 김 후보자 인준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장이나 예결위원장을 야당에 양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이후 우 의장이 다시 한번 오후 여야 회동을 제안했으나 국민의힘 측은 불참했다.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를 어떻게든 합의해 개최하려고 5번 만났다. 진전이 없다고 의장도 판단해 여야 회동을 주선했는데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오늘 자리에 함께하지 않아서 중재하지 못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27일 오전까지 본회의 합의 개최가 어려울 경우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 몫의 4개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