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상임위원회 구성과 본회의 일정을 두고 만났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와 본회의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했다.
회동에서는 양당 모두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견제 차원에서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 몫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지난해 상임위원장 배분을 합의한 만큼 제22대 국회 전반기가 끝나는 1년 뒤까지 원 구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유상범 수석부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입장이 현재까지 한 발도 변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제1당이 운영위·법사위·예결위를 한꺼번에 맡는 전례가 없다는 것은 민주당의 유명 정치인들이 과거에도 이야기해왔고, 국회 내에서 견제와 균형을 제대로 이루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진석 수석부대표는 “야당이 상임위 2개(법사위·예결위)를 넘겨달라는 주장을 한 건데, 저희 입장은 1기 원내지도부가 협상한 결과에서 바꾸기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국민이 안심하기 위해서 야당과 자주 만나 협의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 상임위 구성과 맞물려 본회의 일정도 미정인 상태로 남았다. 유 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일정 관련해선 원 재구성을 배제하자는 여당 입장이 있지만, 야당 입장에선 비정상적인 원 구성이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에 정상화하자고 요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