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9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5대 개혁안’ 관철을 위한 해법으로 당대표 출마를 제안한 사실을 공개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8일 ▲9월 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추진 ▲김문수·한덕수 대선 후보 교체 시도 진상 규명 등 ‘5대 개혁 과제’를 발표했다.
하지만 구 주류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며 개혁안을 논의할 의총이 취소되는 등 당이 내홍에 휩싸였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당원들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원치 않으면 철회하겠다”면서 당원 여론조사를 제안했었다.
이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해 “일주일 전 김 비대위원장과 만나 혁신안에 차기 원내대표가 투표를 부쳐주면 사퇴한다는 조건을 달 게 아니라, 혁신안을 바탕으로 당원들에게 판단을 받아보도록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과거 국민의힘 내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활동하는 등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도 야권에서 주목받는 젊은 정치인인 만큼, 전당대회에 나가 국민과 당원들에게 혁신안의 내용을 알릴 기회를 갖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개인적 조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이 틀린 말을 한 것이 없는 만큼, 국민과 당원을 믿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나 원내수석인 유상범 의원의 모습을 보면, 원내 의원들이 변화 의지가 없는 것 같으니 국민과 당원에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내건 전 당원투표와 관련해서는 “그런 중차대한 사안을 왜 새로 선출한 원내대표의 선의에 기대야 하느냐”며 “본인이 출마하면 자동으로 해결된다”고 거듭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 제안에 대한 김 비대위원장의 반응을 묻자, 이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은 제가 이런 제안을 하면 항상 안 한다고 한다”며 “마음이 여려서 고민을 많이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전망에 대해서는 “안철수 의원과 김문수 전 후보는 출마할 것 같고, 한동훈 전 대표는 안 나온다고 하다가 결국 출마할 것”이라며 “주변에서 말린다는 기사가 계속 나오면 결국 출마한다는 뜻”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 전 대표는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나가는 분”이라며 “만약 출마한다면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 후보와 김 후보가 일대일로 전당대회에서 붙어도 한 후보가 이길 것”이라며 “표 분산을 일으킬 만한 인물이 있다면 변수가 되겠지만, 나경원 전 대표의 출마는 상수, 안 의원의 출마는 약간 덜 상수이기 때문에 한 전 대표의 표 분산은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