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9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5대 개혁안’ 관철을 위한 해법으로 당대표 출마를 제안한 사실을 공개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8일 ▲9월 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추진 ▲김문수·한덕수 대선 후보 교체 시도 진상 규명 등 ‘5대 개혁 과제’를 발표했다.

하지만 구 주류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며 개혁안을 논의할 의총이 취소되는 등 당이 내홍에 휩싸였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당원들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원치 않으면 철회하겠다”면서 당원 여론조사를 제안했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오른쪽)과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해 “일주일 전 김 비대위원장과 만나 혁신안에 차기 원내대표가 투표를 부쳐주면 사퇴한다는 조건을 달 게 아니라, 혁신안을 바탕으로 당원들에게 판단을 받아보도록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과거 국민의힘 내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활동하는 등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도 야권에서 주목받는 젊은 정치인인 만큼, 전당대회에 나가 국민과 당원들에게 혁신안의 내용을 알릴 기회를 갖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개인적 조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이 틀린 말을 한 것이 없는 만큼, 국민과 당원을 믿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나 원내수석인 유상범 의원의 모습을 보면, 원내 의원들이 변화 의지가 없는 것 같으니 국민과 당원에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내건 전 당원투표와 관련해서는 “그런 중차대한 사안을 왜 새로 선출한 원내대표의 선의에 기대야 하느냐”며 “본인이 출마하면 자동으로 해결된다”고 거듭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 제안에 대한 김 비대위원장의 반응을 묻자, 이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은 제가 이런 제안을 하면 항상 안 한다고 한다”며 “마음이 여려서 고민을 많이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전망에 대해서는 “안철수 의원과 김문수 전 후보는 출마할 것 같고, 한동훈 전 대표는 안 나온다고 하다가 결국 출마할 것”이라며 “주변에서 말린다는 기사가 계속 나오면 결국 출마한다는 뜻”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 전 대표는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나가는 분”이라며 “만약 출마한다면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 후보와 김 후보가 일대일로 전당대회에서 붙어도 한 후보가 이길 것”이라며 “표 분산을 일으킬 만한 인물이 있다면 변수가 되겠지만, 나경원 전 대표의 출마는 상수, 안 의원의 출마는 약간 덜 상수이기 때문에 한 전 대표의 표 분산은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