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원내대표가 18일 만나 현재 공석인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내 현안을 논의했다. 여야는 이에 대해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법사위원장직을 양보할 수 없다”는 방침이었으나, “삼권분립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는 야당의 요구에 협상의 여지를 남기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경 및 원구성 협상 관련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김 원내대표, 송 원내대표, 허영 정책수석부대표. 2025.6.18/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병기·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 55분쯤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깜짝 회동했다. 김 원내대표가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공석인 법사위원장, 예결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 운영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국회 본회의를 오는 19일 열자는 입장이었다. 다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고, 원 구성에 대한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본회의 일정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회동에 배석한 문진석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이나, 정부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본회의 일정이 시급해 내일 (본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이 제대로 꾸려지지 않아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입장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법사위원장 배분 문제는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문 수석부대표는 “상임위는 2년씩 운영한다. 앞으로 1년 더 유지해야 한다는 게 우리 당 입장”이라며 “국민의힘은 법사위를 넘겨 달라는 취지로 말했는데 서로 이견이 있기 때문에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 수석부대표도 “국민의힘은 민주당 대통령이 탄생했고, 여당이 190석 절대 다수이기 때문에 협치를 위해 국민의힘이 역할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드렸다”며 “상임위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된 건 아니지만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정리됐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자당이 확보한 국회 외통위원회·국방위원회·정보위원회 위원장직을 넘길 수 있다며, 여당에 법사위원장직을 양보해 달라고 제안한 상태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다시 만나 본회의 일정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 수석부대표는 “내일 다시 수석 간에 만나서 논의를 진행하고 나면 어느 정도 (본회의) 날짜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