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선출된 여야 원내대표가 첫 회동을 갖고 앞으로 만남을 정례화해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9일 본회의 여부를 두고 아직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구성되지 않은 만큼 협의를 더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가 17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예방해 축하난을 전달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병기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김 직무대행은 지난 13일, 송 원내대표는 전날 각각 신임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여야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담에서 원내대표 회동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김 직무대행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주로 실무적인 이야기를 나눴고, 원내대표 만남을 정례화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며 “그 이외에도 자주 만나서 소통하기로 했다. 원내수석끼리는 더 자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의 첫 회동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김 직무대행은 송 원내대표에게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힌 난을 건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송 원내대표도 먼저 당선된 김 직무대행에게 웃으며 인사말을 전했다.

송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김 직무대행은 많은 분이 알고 있듯이 민주당에서는 신중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는 분”이라며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여당인 민주당을 잘 이끌어 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도 “송 원내대표와는 어제(16일) 통화로 서로 의견을 나누고 덕담을 주고 받았다”며 “예산 정책통인 만큼 예산의 언어를 아는 분이시고, 국정운영의 현실과 책임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공석이 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야당인 국민의힘에 양보할 것을 요청했다.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은 야당 의원이 맡는 것이 국회의 관행이라는 주장이다.

송 원내대표는 “대단히 아쉽게도 선배 의원들이 이룩한 국회의 아름다운 관행들이 굉장히 무너졌다”며 “몇 번 말했지만, 법사위원장은 전향적으로 검토하길 부탁한다. 원내 제1당이 국회의장을 가져가고 제2당이 법사위를 가져 입법권의 상호 견제와 균형을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형태로 통과시킨 것이 국회 관행”이라고 했다.

다만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 자리는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오는 19일로 추진하던 국회 본회의도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꾸려진 뒤 다시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직무대행은 원내 구성과 관련해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에 대해선) 크게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상견례를 하는 자리”라며 “19일 본회의는 국민의힘 수석이 정해지지 않아 아직 논의 준비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