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이 TK 득표율 30%대를 목표로 세운 가운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제21대 대선으로 12·3 비상계엄을 심판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1일 오후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대통령은 우리가 숭배하기 위해 뽑는 왕이 아니다”라며 “정치인은 일시키기 위해 뽑은 일꾼, 대리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13일 이후 19일 만에 다시 대구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를, 오후에는 대구를 찾았다. TK에서는 그동안 영남권에서 강조해왔던 ‘국민 통합’을 재차 언급했다. 경북 안동시 유세에는 경찰 추산으로 1500명, 오후 대구에는 2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후보는 “남녀와 노소, 지역, 이념·가치로 편을 가르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바로 무능한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유능하고 실력이 있으면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데 왜 편을 가르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념이나 가치보다 중요한 건 먹고사는 문제다.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고 박정희 정책이면 어떤가”라며 “유용하면 쓰고, 유용하지 않으면 버린다. 좌파·우파 그런 거 안 한다. 우리는 실력파”라고 했다.
지방균형발전을 통해 대구를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최근 경제성장이 둔화된 대구 지역의 사정을 언급하면서 수도권·대기업 집중 정책에서 벗어나겠다고 약속했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강력한 대북억지력을 확보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구 경제도 어렵고, 지방경제가 어렵다. 지방 소외가 격화됐는데 대구에 집권한 국민의힘 정권이 특별히 잘 챙겨줘서 더 잘 살았나”라며 “이재명 ‘빨갱이’가 하는 소리가 아니고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하려면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공정히 나누는 포용성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든든한 안보로 북한과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강력한 대북억지력으로 안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 것”이라며 “지정학 리스크를 최소화해 외국인 투자자가 믿고 투자해 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나라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이 후보가 마지막 주말 TK를 찾은 것은 21대 대선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서다. 민주당 내에서도 첫 ‘TK 출신 민주당 대통령’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영남권 유세에 유달리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이 세운 TK 득표율 목표치는 3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안동시에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영남 지역은 민주당 입장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졌고, 영남에서 지지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는 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집중하는 면도 있다”며 “이번 선거는 내란 때문에 발생했고, 내란을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