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산업을 지원하는 동남투자은행(가칭)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부산의 숙원처럼 여겨진 한국산업은행 이전 대신 새로운 은행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1일 세종시 나성동 나무그늘광장에서 열린 유세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뉴스1

이 후보는 1일 페이스북에 “해양수도 부산에 동남투자은행을 설립하겠다”며 “부울경의 미래산업을 키우고 지역경제를 되살리려면, 지역 맞춤형 금융 지원 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부산, 울산, 경남은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기계산업 등 중화학공업의 중심지로 성장했다”면서도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글로벌 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기업들은 수도권에 집중된 금융 인프라로 인해 자금 조달과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울경 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동남투자은행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남투자은행은 대규모 정책 기금을 운용해 조선, 자동차, 부품소재, 재생에너지 등 주력 산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역할을 맡는다. 초기 자본금은 3조원 규모로, 중앙정부·지자체·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 등이 공동 출자한다.

이 후보는 “해양금융으로 북극항로를 뒷받침하고, 산업금융으로 동남권 제조업 밸트의 산업 대전환을 주도하며,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이끄는 국책은행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동남투자은행 설립은 구여권 인사도 검토했던 현실적인 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보훈강국 정책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준보훈병원 제도 도입 ▲보훈급여금·수당체계 현실화 ▲국가보훈위원회 기능 정상화 등이다.

이 후보는 “국가의 기본 책무는 애국심을 명예롭게 지켜드리는 일이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이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실 수 있도록 예우는 더 높게, 지원은 한층 더 두텁게 할 것”이라며 “독립·호국·민주를 보훈의 세 축으로 삼아 인식과 처우를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