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리박스쿨’이라는 보수 성향 단체가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이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1일 오전 경북 안동시에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의 과거 전력을 보면 실질적 배후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댓글조작 DNA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리박스쿨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말에 “리박스쿨 문제는 그냥 있는 게 터진 것인데, 실체가 없다고 국민의힘이 부인할 수 있느냐”며 “불법 댓글을 달고 돌봄교사 양성 빙자해 자격증을 엉터리로 주면서 교육 대신 댓글 쓰게 한 것이 누구 때문에 그 행위를 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문수를 칭찬하고 이재명을 비방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해서 정치적 공격을 가했는데, 그 이익은 고스란히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이 취했다”며 “김문수 후보와 리박스쿨이 협약 맺었다는 얘기도 있던데, 왜 했는지 본인들이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언론 매체는 지난 30일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이 ‘자손군’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운영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전날 ‘댓글조작 및 선거부정 신고센터’를 설치해 댓글 조작과 선거부정 행위에 대한 제보를 대대적으로 받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국가기관인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댓글을 조작했던 것도 국민의힘이다. 리박스쿨의 실체, 활동내용,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교류 관계를 보면 국민의힘과 무관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국민의힘은 리박스쿨과의 관계를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 유세로 경북 안동시와 울산, 부산을 찾는다. 자신의 고향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를 차례로 찾아 국민 통합을 재차 강조한다는 취지이다.
이 후보는 “성과로 실력을 증명해서 지금까지 왔다. 편을 가르고 그편에 의지해서 상대를 탄압하고, 국민을 혐오하고 증오하게 하는 게 현재 국민의힘이 하는 정치 행태”라며 “국민을 통합해 힘을 모아 성과를 내야 하니 저는 ‘반통령’이 아니라 대통합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