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청년층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교를 찾았다. 대학생들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듣고 정책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하면서 ‘2030 세대’로 지지층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주거·식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언급하면서도, 연금개혁이 기성세대 위주로 진행된다는 질문에 대해선 ‘갈라치기’라고 했다.
이 후보는 2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 율곡관에서 대학생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정치외교학과·문화콘텐츠학과·산업공학과·전자공학과 학생들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학생들이 질문하면 이 후보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후보는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갈등을 언급하면서 “불공정함을 조금씩 수정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과제이긴 한데 가야 할 방향”이라며 “청년들이 가장 진취적이어야 하는데, 지금 가장 절망적이다. 지금은 청년세대 중 일부는 매우 보수적으로 돼 어떤 경우는 극소수이긴 해도 극우화도 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개정안이 부담은 미래 세대에게 가중되고, 혜택은 기성세대 위주이다’라는 질문엔 “일종의 갈라치기 논란의 일부”라고 답했다. 앞서 국회는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을 41.5%에서 43%로 높이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개정안에 따라 보험료율은 내년부터 해마다 0.5%포인트(p)씩 인상된다.
이 후보는 “더 많이 내고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바꿨는데, 기존의 제도보다 낫다”며 “기존 연금제도의 문제가 심각한 만큼 조금이라도 고치는 걸 하나, 이상적인 걸 추구하고 주장하며 끝까지 안 되는 거 하겠나. 합의가 안 되면 못 바꾼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을 만난 소회로는 장학제도를 확대하고 밥값 걱정 없이 대학 다닐 시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학가에서 아침밥에 한해 실시되고 있는 ‘천원 학식’을 점심으로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교육비를 통제하는 방향이 유지될지 확실치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장학제도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며 “보릿고개도 아닌데 10대 경제강국에서 밥값 걱정을 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정책적으로 도입한 천원 학식 제도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생활비 부담이 상당히 크고 등록금에다 주거비, 식비 부담이 너무 크다”며 “대한민국 정도의 국가 역량 수준이 되면 공부하는 학생들이 걱정 안 하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