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중앙대 동문들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포진됐다. 대부분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이 후보를 측근에서 도왔던 인물들이다. 특히 과거에 가상자산 은닉 의혹이나 보은 인사 논란을 일으킨 인사들도 이번 대선에서 선대위에 합류했다.
20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선대위에는 김영진·문진석 의원, 김남국 전 의원, 황교익씨 등의 중앙대 출신이 들어가 있다. 이 후보는 중앙대 법대 82학번이다.
‘원조 친명(親이재명)’으로 불리는 김영진·문진석 의원은 이 후보의 측근 그룹인 ‘7인회’ 일원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경영학과 86학번, 문 의원은 정치외교학과 82학번이다.
김영진 의원은 이 후보가 가장 아끼는 중앙대 후배 중 하나로 알려졌다. 현재 선대위에서 정무1실장과 골목골목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중앙대 총학생회장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출신이다. 운동권 출신이라 졸업 후 취업이 잘 안 되자 변호사가 된 이 후보가 일자리를 지원해줬다고 한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캠프 상황실장(공동)과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맡을 정도로 이 후보의 신임을 받아왔다.
3선인 김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 후보가 집권 후 원내에서 스피커 역할을 할 인물로 김 의원을 직접 추천했다고 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 이후 선출되는 첫 원내대표인 만큼 이 후보의 의중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후보가) 친명계 중에서도 온건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진석 의원은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다. 문 의원은 이 후보와 수시로 소통하며 조직 관리 등에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원외 인사나 범보수 진영 인사들을 선대위로 영입하는 활동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에선 캠프 상황실장(공동), 선대위 총무부본부장을 맡으며 이 후보를 지원했다.
◇논란 일었던 김남국·황교익 선대위 합류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K브랜드특별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은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정무부실장에 임명된 김남국 전 의원도 주목할 만하다. 황 위원장은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81학번, 김남국 전 의원은 행정학과 01학번이다. 정무부실장인 김남국 전 의원은 같은 중앙대 출신인 정무1실장 김영진 의원과 함께 일하게 됐다.
황 위원장은 20대 대선 때 이 후보의 ‘보은(報恩) 인사’로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경기도지사였던 이 후보가 응모 자격을 바꿔가며 황 위원장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했다는 의혹이다. ‘코드 인사’ 비판이 거세지자, 황 위원장이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김 전 의원은 2023년 이른바 ‘코인 게이트’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김 전 의원은 가상자산 ‘위믹스’를 보유하고, 국회 상임위원회 도중 거래를 해 논란이 일자 민주당을 탈당했었다. 또 국회의원 시절 99억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을 보유한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재산을 신고해 법정에 섰다. 다만 법원은 “당시 공직자윤리법상 가상자산은 등록재산이 아니다”라며 김 전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李 대학 스승’도 러브콜… 스승은 제안 고사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의 법대 스승이자 전 국민의당 의원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에게도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에게 선대위 참여를 제안한 것도 문진석 의원 등 중앙대 라인이라고 한다. 다만 이 교수는 ‘더이상 현실 정치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민주당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중앙대 출신으로는 철학과 78학번인 노웅래 전 의원이 있다. 노 전 의원은 현재 6000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노 전 의원은 최근 친명계 의원들과 MB계 좌장인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의 만찬 자리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