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4일 충북 단양·제천을 찾아 “지금도 내란 잔당이 남아 내란 세력을 비호하고, 심지어 주체가 돼 다시 이 나라를 책임지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단양군 구경시장과 제천시 의림지를 찾아 ‘골목골목 경청 투어’를 진행했다. 경청 투어는 경북 영주·예천, 강원 영월, 충북 단양·제천 지역에서 주민과 소상공인들을 만나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주로 12·3 비상계엄을 언급하며 시민들에게 민주주의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나라의 통치자도 아니고, 지배자도 아니다. 대리인들이 충직하게 국민과 국가를 위해 제대로 일하면 훨씬 나은 나라가 될 것”이라며 “이 나라를 구한 것은 힘없어 보이는 우리 같은 민초”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단양 구경시장을 방문해 시장 물건을 구입하면서 상인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들이 운영하는 마늘빵가게를 찾고, 상점 앞 단상에 올라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등 이번 대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최근 경호 상황을 고려해 성인과는 악수하지 않았지만, 아이나 노인과는 악수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이날 오후 5시쯤 찾은 충북 제천시 의림지에서는 한덕수 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나왔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이번 대선에서 ‘희망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투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후보는 “심지어 내란 세력들이 다시 이 나라 책임지겠다고 하지만, 저는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며 “이제는 진짜 국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강원 삼척시에서 경청 투어 도중 한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당시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현재 최고 당면 과제는 헌법 파괴 세력들의 책임을 묻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것인데 완전히 반대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이 좀 들어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