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8일 보수 진영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재명 후보가 당대표였던 지난해 10월 윤 전 장관을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구한 지 6개월 만이다. ‘중도 보수’를 선언한 이 후보의 보수 책사 역할을 맡는 셈이다. 향후 ‘이재명표 우클릭’과 외연 확장에 상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에 “윤여준 전 장관은 평소에도 제게 조언과 고언을 많이 해주시는 분”이라며 “많은 분이 계시지만 대표적인 인물로 윤 전 장관께 선대위를 전체적으로 맡아주십사 부탁을 드렸고, 다행히 응해주셨다”라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여야 정치권의 ‘단골 영입 인사’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최측근으로 정계에 입문, 큰 선거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 ‘보수 책사’로 불린다. 1977년 공직을 시작으로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 청와대를 두루 거치며 대통령 정무비서관, 청와대 공보수석, 환경부 장관 등을 지냈다. 박근혜·문재인 대통령을 모두 지원해 ‘킹 메이커’란 별명도 얻었다.

2012년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가 윤 전 장관을 국민통합추진위원장으로 발탁했다. 이듬해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정부 출범을 도왔고, 2014년 1월에는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작업을 지휘했다. 그러나 같은 해 3월 안 의원이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와 ‘합당’을 선언하자 안 의원을 떠났다. 2016년 1월 당시 무소속이던 안 의원의 신당에 다시 합류해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다.

민주당은 이르면 오는 30일 선대위 발족식에서 윤 전 장관을 포함한 인선을 발표할 계획이다. 윤 전 장관 이외에도 외연 확장 차원에서 복수의 외부 인사 영입을 검토 중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