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호남권 순회 경선을 앞두고 지역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호남은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30% 이상이 집중돼 있는 ‘텃밭’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오는 24~25일 전남, 광주, 전북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다.
일정 첫날인 24일에는 전북 김제시 새만금을 방문, ‘건강한 미래에너지’라는 주제로 현장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상징적 장소인 광주시의 전일빌딩 방문한다. 이 후보는 이 곳에서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들’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는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5·18 정신을 헌법에 반영하는 내용의 공약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10조원 규모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설립 등도 공약으로 검토 중이다.
25일에는 전남 나주시 ‘전남도 농업기술원’을 방문해 ‘미래농업 전초기지 호남’이라는 주제로 농업과학기술 진흥 간담회를 개최한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전북과 광주를 연이어 방문했다. 그는 당원들을 만나 “‘광주·전남 메가시티 계획’을 바탕으로 5조원 이상의 자율예산 지원 및 광역교통망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어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메가 샌드박스 지정으로 호남을 AI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며 “세계적 수준의 국가 특성화 연구 중심 대학에 투자해 지역대학과 연구소, 기업이 함께 AI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전남 지역의 숙원사업인 의대 신설도 약속했다.
김동연 후보도 전날 ▲5·18 헌법 수록·명칭 변경 ▲옛 전남도청 원형 완전 복원 추진 ▲광역 교통망 확충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2036년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 지원 등을 내세웠다. 오는 24일쯤 호남을 찾을 예정이다.
이처럼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호남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호남 민심의 선택이 격전지인 서울·수도권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있다.
이 후보가 연일 9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호남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면, 어대명(어차피대통령은이재명) 기조를 완전히 굳힐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에선 호남 민심이 뜨거워질수록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는 서울 등 수도권 내 호남 출신 지지층의 표심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에서도 민주당 경선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본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사태를 겪으면서 정치적 무관심이 한몫했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 결과와 관련해 “아무래도 내란종식 열망이 높으니 영남과 충청처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을 거라고 본다”며 “당내 경선에는 이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