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반탄(탄핵 반대) 후보가 우리 당 대선후보로 뽑히면 대선은 필패”라며 “제발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 소회의실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선이 불과 47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그러나 우리 당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22일까지 국민여론조사 100%를 통해 2차 경선에 나갈 4명을 추린다.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4강에 들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나경원,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올라가느냐가 관심사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1차 컷오프 최종 후보 자리를 두고 경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경원 후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고 하셨다면서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한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또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각하’를 외치던 분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 판에 뛰어든 모습, 당원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 그 말과 행동이 지금 어떻게 정당화되나. 몰염치의 끝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을 지내며 비상계엄을 사실상 옹호하던 분은, 헌재가 위헌을 선언한 뒤에,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대선에 출마했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빌미로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그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 채, 국민의 표를 구하겠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겨냥한 비판도 내놨다. 그는 “과거 ‘탄핵당한 정당은 차기 대선을 포기해야 한다’고 했던 분은 기다렸다는 듯 대선후보로 나서고 있다”며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한다면 계속 그 길을 가야지, 대선 출마가 왠 말인가. 본인의 모순된 정치적 행보에 대한 해명도 반성도 없이 어떻게 그렇게 당당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했다.

안 후보는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장관과 비대위원장을 거쳐 대선에 뛰어든 정치 신인, 한 번도 본인의 선거를 치러보지 않은 분이 당의 간판이 된다면 국민은 ‘또 정치경험 부족한 검사냐’고 비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모든 후보는 모두 이재명의 맛있는 먹잇감, 종합 선물세트가 될 뿐이고, 나라를 통째로 이재명에게 헌납할 인물들”이라며 “당권과 사욕만 그득하여, 보수를 괴멸시킬 사람들이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