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8일 ‘만약 대통령으로 취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다면 무슨 말을 할 것이냐’는 같은 당 김동연 후보의 질문에 “단일 의제에 매달리면 당하기 쉽기 때문에 포괄 협상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로 통화를 해야 될 것 같다. 이 후보께 짧은 답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즉흥적으로 할 얘기가 아니다. 매우 신중하게 준비하고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김 후보는 “(미국 관세와 관련해서는) 협상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첫 통화는 생각해 본다 해도, 어떤 전략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 필요하겠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등 무역) 전략은 ‘광인 작전’으로 불릴 만큼 과감하다”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문제, 방위비 문제, 조선 협력 문제 등 많은 것들이 걸려 있는 만큼 포괄 협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즉각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포괄 협상은 상당한 위험 부담이 있다”며 “오히려 방위비 분담 등으로 주제를 조금 분리하는 전략이 주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