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의 대선 출마를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오는 13~14일 대선 출마를 예고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도 ‘명태균 의혹’이 있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11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대구·경북 공약 발표회에서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가장 많은 시혜를 입은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 시절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사상 최대·최악으로 패배했다”며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이라는 점도 윤 (전)대통령과 동일하다. 나름대로 차별화를 시도하지만, 여론조사에서 보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론’에 대해서도 “물리적으로나 전례 상 어렵다고 본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황교안 국무총리는 선거 관리만 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관련해 “명태균 리스크로 공격받을 후보가 본선에 올라가면 우리 당 승리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두 명 모두 언론에서 제기하는 의혹들에 깨끗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향후 사저 정치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며 이번 대선에 개입하는 것은 (선거에서)전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저는 도덕성 면에서 이재명 (예비)후보에 앞서고 인공지능 산업을 발전시키고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라며 “정치 시작 전 재산 절반을 기부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2022년 대선 때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해 후보 단일화라는 결단을 내리고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며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 저에게 결자해지할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전날 발표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선 “농부가 밭을 탓하겠냐.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뒤집어질 수 없다”며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