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잠재적 대선 주자로 꼽혔던 김기현 의원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윤계(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은 것이다.

김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결국 대통령 탄핵을 막아내지 못했다. 저부터 먼저 그 책임을 통감하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은 지난 6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열린 중진의원 비상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뉴스1

김 의원은 “비록 대통령 탄핵을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차가운 길바닥에서 풍찬노숙하며 투쟁해 온 지난 4개월여 시간은 자유 우파 재건에 밑거름이 되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에게 주어진 새로운 역할에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번 대선이 매우 불리한 지형에서 치러지는 선거이지만, 이재명에게 대통령직을 결코 주면 안 된다는 절박한 국민들의 염원을 반드시 받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권력 독점으로 인해 독선과 독재가 횡행하려는 작금의 위기로부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실천되는 나라를 지켜내고, 우리 당을 합리적 자유 우파 진영의 중심축으로 재정비하여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도록 하는 일에 묵묵히 그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윤 중진인 원희룡 전 장관도 전날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제가 대선 선대위 정책본부장으로, 또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참여했던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 탄핵을 맞았다. 저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며 “저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