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앞두고 9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르면 이번 주 중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캠프 구성 등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경선 관리 및 당 업무를 총괄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100차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사의를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지난해 8월 전당대회를 거쳐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당 대표직 연임에 성공한 지 8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14분 간 소회를 밝힌 이 대표는 “3년간 당대표로서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면서 “당직자·당원·최고위원·의원·지역위원장 모두가 고생해준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퇴임하는 상황에선 출발 때보다 상황이 좋은 것 같다”면서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대선 출마를 예고했다.

이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문에는 ‘회복과 성장’을 비롯해 통합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성장’을 제1과제로 제시했다. 출마 장소는 국회를 비롯해 여러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19대 대선 당시인 2017년에는 소년공으로 일했던 경기 성남 시계 공장에서 출마를 선언했었다.

경선 캠프도 작동한다.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5선 중진 윤호중 의원을 비롯해 강훈식(총괄)·윤후덕(정책)·김영진(정무)·김병기(조직)·이해식(비서)·김용만(수행)·한병도(상황)·박수현(공보)·박상혁(홍보)·이소영(TV 토론) 의원 등이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외곽에선 유종인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전 국제정책대학원장을 중심으로 한 정책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