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고위당정협의회가 6일 열렸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 고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 신속 집행과 물가 안정, 여름철 재난 대책 등 민생 현안을 논의했다. 또한 당은 ‘정부 뒷받침’을, 정부는 ‘성과로 보답’을 강조하며 긴밀한 협업 의지를 피력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운데)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첫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정부 1차 고위당정협의회는 이날 오후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렸다. 당정협의회는 정부·여당·대통령실 간 국정현안 조율과 협의를 위한 공식 협의체다. 김 총리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는 일하는 정부”라면서 “60%가 넘는 국정 지지율은 국민의 높은 기대를 보여준다. 이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4일 국회를 통과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대통령도 국민 삶의 마중물이 되게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라고 말씀하셨다”면서 “본격적인 휴가철 전에 소비쿠폰 등을 집행해야 소비 진작과 소득 지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신속한 집행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수산, 축산물 물가지수는 올해 상반기 각각 5.1%, 4.3%나 올랐다. 올해 초부터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각 3.7%, 3.1%씩 상승하고 있다”면서 “혹서기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의 변동폭이 클 수 있다. 물가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폭염 등 재난 대응책 마련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장마와 폭염 대책을 잘 세우고 효과적으로 집행해야 한다”면서 “중복된 행정과 예산을 점검하고 꼭 필요한 곳에 자원과 인력이 제때 투입될 수 있도록 챙겨 달라”고 했다. 이어 “폭염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 취약계층을 잘 도와드려야 한다. 현장 노동자·이동 노동자의 휴식 시간이 제대로 보장되는지 관계 기관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 정부, 대통령실은 원팀이 돼야 한다”면서 “당의 역할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씀해 달라. 당은 정부와 대통령실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도 “대통령실을 포함한 당정은 한 몸이고, 운명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오늘 추경 민생지원 효과를 신속히 극대화하는 방안과 폭염 등 여름 재난의 철저한 대비부터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 제가 사회적 약자를 상징하는 양이 그러진 넥타이를 맸다”면서 “한 명의 약자도 놓치지 않는다는 각오와 마음 정성이 이재명 국정의 토대이고 모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정 하나 돼 국정 살리고 국민 살린다는 각오로 전력투구하는 시작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김 총리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정확히 이해하고 성과를 신속하게 만들 야전사령관”이라고 평가하면서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도 무너진 경제 회복과 민생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에 두고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며 해법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민생회복 지원금은 서민 소비여력을 보강하고 내수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라면서 역시 추경안 신속 집행을 강조했다.

내각 구성 지연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이달 줄줄이 예고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한 달 만에 총리만 취임하게 됐다. 청문 절차가 지연되면 이후 일정이 예측이 불가하다”면서 “당에서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