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에 평양-모스크바 직통열차가 도착했다. /타스=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북한 평양과 러시아 모스크바 간 직통열차 운행이 약 5년 만에 재개됐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와 타스 통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평양에서 출발한 직통 열차가 25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에 도착했다. 총 소요 시간은 약 8일이었다.

이 열차는 2020년 2월 운행이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운행됐다. 지난해 12월 양국이 두만강역과 하산역 구간 열차 운행을 재개한 데 이어 본격적인 국제 노선이 다시 가동된 것이다.

북한 철도 당국 대표는 “이 객차에는 아직 승객은 없고 승무원들만 도착했다”며 “승무원들은 이전에도 이 업무를 했고 이 노선 서비스를 다시 시작해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직통열차는 이전보다 현대화된 객차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해 새롭게 도입한 차량에는 친환경 화장실도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직통 노선 재개는 지난해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이후 성사된 것으로, 북러 간 우호 관계의 상징적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평양-모스크바 직통열차는 1만㎞ 이상을 이동하는 세계 최장거리 노선으로, 매월 3일과 17일 평양에서 출발해 11일과 25일 모스크바에 도착한다. 모스크바에서는 매월 12일과 26일 출발해 20일과 4일 평양에 도착한다. 표는 출발 60일 전부터 판매한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모스크바 야로슬랍스키역에 김일성 주석의 1949년 소련 첫 방문을 기념하는 동판을 설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