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아내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 리 여사의 공개 활동은 약 1년 반 만이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붉은 원)로 추정되는 검은색 핸드백을 멘 모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약 18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이 지난 24일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는 딸 김주애와 함께 리설주도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리설주가 공개 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1월 신년 경축 공연 관람 이후 처음이다.

공개된 사진 속 리설주는 흰 상의와 검정 바지를 착용한 차림에 명품 브랜드 구찌 핸드백을 어깨에 걸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 부녀가 중앙에 자리했고, 리설주는 상대적으로 뒤쪽 바깥쪽에 서 있어 이들을 조명하는 구도를 유지한 모습이었다.

리설주는 2012년 바지 차림을 공개한 북한 내 첫 고위층 여성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이후로는 드물게 바지 차림이 목격됐다.

김정은과 리설주의 딸 김주애는 하얀 색 투피스 차림에 까르띠에 시계를 차고 있었다. 정확한 모델명은 파악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아내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김정은 일가가 고가의 명품 제품을 착용하는 장면은 자주 포착됐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023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 가방을 들었다. 김주애도 같은 해 ‘화성-17형’ 시험발사 참관 당시 디올 외투를 입었다.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러시아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도 특별 손님 자격으로 초대됐다. 이는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추측된다.

김정은은 준공식에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세계적인 관광문화휴양지로서 매력적인 명함을 선양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또 갈마반도 개발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여러 지역에 대규모 관광문화지구들을 최단기간 내에 건설하는 중대 계획을 노동당 9차 대회에서 확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 지역에 2만명 규모의 숙박시설, 해수욕 봉사시설과 다양한 체육, 오락시설 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내달 1일부터 내국인을 대상으로 운영하기 시작할 예정이며, 이후 러시아 관광객 등 해외 관광객 유치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