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한국 국민 44명과 미국 국적의 재외동포 1명이 외교부와 재외공관, 한인사회 등의 긴밀한 협조 아래 23일(현지시각) 이집트로 안전하게 대피했다.
외교부는 이날 “한국 국민 44명과 미국 국적 재외동포 1명이 정부에서 제공한 버스를 이용해 이집트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피는 주이스라엘대사관과 주이집트대사관, 재이스라엘한인회와 재이집트한인회가 긴밀히 공조해 이뤄졌다. 재이스라엘한인회는 자발적으로 대피 수요를 파악해 주이스라엘대사관에 전달했고, 대사관은 이들을 버스에 탑승시켜 이스라엘-이집트 국경까지 동행하며 이스라엘 출국 수속을 지원했다.
이후 주이집트대사관은 이집트 입국 절차를 도운 뒤 임차버스를 통해 수도 카이로로 이송했다. 재이집트한인회는 대피자들이 카이로 현지 교민들의 자택에서 임시로 머물 수 있도록 홈스테이를 주선했다.
외교부는 “주이집트대사관은 귀국 항공편 안내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스라엘과 이란 전 지역에 대해 지난 17일부터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를 발령한 상태다. 외교부는 “아직 현지에 체류 중인 국민들은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주재국 대사관의 안내에 따라 신속히 출국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인접 중동 지역의 정세가 악화되는 가운데, 이번 대피는 정부와 민간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보호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