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김재섭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 시장은 보수 진영 개혁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2024년 9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특별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김재섭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과 김 비대위원장, 김·이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대선이 끝나고 고생했다고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당내 개혁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에게 보수의 변화와 쇄신에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하고, 대통령 후보였던 이 의원에게는 “힘을 합쳐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특히 김 위원장에게는 “임기 전에 사퇴하지 말고 끝까지 남아서 개혁안을 관철해 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사태 당무감사’ 등을 포함한 5대 당 개혁안을 발표했는데, “상처가 덧날 수 있다”며 당 주류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오 시장이 김 위원장을 비롯한 당내 개혁 성향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참석자들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한 위기의식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회동에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았던 권영진 의원도 참석했다. 권 의원은 당내 ‘당의 혁신을 바라는 재선 의원 모임’에서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 지지’ 여론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