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우리 군(軍)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북한이 ‘소음 방송’을 내보내지 않는 것과 관련해 “서로 전기 아깝게 시끄럽게 괴롭히는 것, 우리도 괴롭고 자기들도 괴롭고, 서로에게 복되지 않은 이런 걸 최대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해 온 경기 파주시 장단면 대성동 마을을 찾아 “우리가 중단하니까 북한이 곧바로 따라 중단해서, 소음 피해를 해결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시켰다. 북한도 이튿날부터 대남 소음방송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은 “서로 이익 없이 가해하는 그런 일은 최소화하고, 앞으로는 소음 피해 문제만이 아니라 남북 긴장 관계가 많이 완화돼 경제 문제도 해결되면 좋겠다”고 했다.
한 주민은 ‘대북전단을 날려 보내는 풍선 때문에 주민들이 괴로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으로 삐라를 불법으로 보내는 것은 통일부가 자제 요청을 했고, 어겨서 계속하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정부 단위에선 앞으로 걸리면 아주 엄벌할 것”이라고 했다. 납북자 가족 단체는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하라고 요청에 따르지 않고 북으로 전단을 날려 보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연천군의 육군 제25보병사단 비룡 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에게 “너무 중요해서 사람들이 잊어버리지만, 안보는 우리 공동체가 존속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일”이라며 “그 일을 맡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이어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건 여러분의 몫”이라며 “그보다 가장 중요한 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인데, 그건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 인근과 초소 등을 살펴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