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합참)가 11일 오후부터 전방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다. 현재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측이 선제적으로 멈춘 것이다. 지난해 6월 윤석열 정부가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했었는데, 그로부터 1년여 만이다.

합참은 “이날 오후부터 전 전선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관계 신뢰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국민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다. 대통령실 지시에 따라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9·19 군사합의 복원과 함께 한반도 긴장 완화 등을 이유로 확성기 방송 중단을 수차례 언급했다.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 우리측 초소에 설치된 대북확성기. /뉴스1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해 6월 재개됐었다. 북한의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가 지속되자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6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을 위해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와 함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다시 시작했던 것이다.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때 일시적으로 이뤄지기도 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두려워하는 심리전 수단이다.

하지만 이번 중지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은 멈추게 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오물·쓰레기 풍선이 살포되지 않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 사실상 북한에 남북 관계를 개선하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한편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은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관측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