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핵심 지지그룹이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연대·홍준표캠프 SNS팀·미디어팀 등으로 구성된 ‘홍준표와 함께 한 사람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신영길 홍사모 중앙회장은 지지 선언문을 통해 “이번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서 홍 후보가 석패하고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뒤 국민의힘이 보여준 단일화 파행은 그간 대한민국의 앞날을 걱정해 보수 정당을 지지해 온 수많은 유권자들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며 “12·3 비상계엄으로 나라 경제와 민생을 위해 파면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국민에 대한 사과와 뼈를 깎는 반성을 해도 모자랄 판국에 아직도 내란수괴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조종하는 것에 놀아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하다”고 했다.
신 회장은 “대한민국을 선진 대국으로 이끌 정치인은 이재명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홍 후보와 함께한 사람들은 이념과 사상, 진영을 떠나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과 국민 통합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대선에서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 지지자인 김남국 국민통합찐홍 회장은 “국민의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수가 아니다. 헌법재판소에 의해 탄핵된 윤 전 대통령이 아직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당이 정상적인 당이냐”며 “저희들의 목적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고 압도적인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진정한 보수의 가치와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지 선언에는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함께했다.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 최고위원은 지난 2017년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했다. 그리고 지난해 7년 만에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2021년 홍 전 시장의 대선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도 활동한 바 있어 이날 회견의 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 내부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된 상당한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홍 전 시장 지지자들이 큰 용기를 내서 대한민국에서 보수와 헌법 질서란 무엇인가 하는 큰 질문을 국민과 정치인들에게 던져주셨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가 지금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지지하시며 그 뜻에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홍 전 시장 지지자 모임은 홍 전 시장을 향해서는 “미국에서 빨리 귀국해 이재명 후보와 서로 융화단결해 좋은 안을 생각하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