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적대적 공생을 해온 구시대 정치를 끝장내겠다”라며 “시대교체론’을 내세웠다. 또 “중도와 중용의 가치를 중시하는,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권영세 비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누가 이재명과 싸워 이기겠나. 누굴 이재명이 제일 두려워하겠나. 수십 번의 탄핵과 입법 폭주로, 무자비한 횡포를 부린 거대 야당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우리는 이기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이기는 선택은 바로 한동훈”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나라의 운명도 저버릴 수 있는 위험한 정치인과, 그를 맹신하는 극단적 포퓰리스트들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며 “그날의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겁이 나서 숲에 숨은 이재명 대표보다, 제일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한 사람, 저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 그러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들을 향해선 “계엄과 탄핵으로 고통받은 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 그 고통을 끝까지 함께 나누겠다. 그 고통을 제가 더 많이 더 오래 가져가겠다”며 “그러나 그것은 대한민국의 지향점인 자유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보수의 핵심 가치인 자유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고, 책임을 다할 때 우리는 다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먼저인 나라,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 실용이 이념을 이기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사람만 바꾸며 적대적 공생을 해온 구시대 정치를 끝장내겠다.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처럼 고정된 틀에서 택일을 강요하는, 기득권 정치의 막을 내리겠다”며 정치교체를 외쳤다.

그러면서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를 약속드린다. 전체 국회의원 숫자는 늘리지 않겠다. 대신 비례대표를 없애고 상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원은 중대선거구로 만들어 어느 한쪽이 지역주의에 기대어 다 가져가지 못하게 하겠다. 그래야만 극단의 정치를 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특히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의 시작과 끝을 맞추기 위해, 다음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실시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은 3년 뒤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며 “저는 새시대의 주인공이 아니라 구시대의 문을 닫는 마지막 문지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또 ‘중산층 시대’를 열겠다며 미래성장 2개년 계획을 밝혔다.

그는 “경제전쟁에 임한다는 각오로 워룸을 만들겠다. 소규모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시장 참여자들이 원하는 혁신을 이루겠다. 대통령이 직접 경제사령탑이 되겠다”며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에 발맞춰 과거의 5년 단위가 아닌, 미래성장 2개년 계획을 입안하고 실천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가칭 미래전략부 신설 ▲로봇·반도체·에너지·바이오를 포함한 초격차 5대 사업 분야(Big 5)를 집중 육성 ▲5대 메가폴리스를 구축 ▲근로소득세 인하 ▲경제 NATO 창설 등을 약속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소득 4만 달러, 중산층 70% 시대를 만들겠다. 고착된 양극화를 넘어, 노력하면 누구나 중산층이 될 수 있는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했다. 또 “약자 복지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넘어, 중산층도 함께 누릴 수 있는 모두의 복지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