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을 오는 4일로 확정한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AI(인공지능)·벤처업계를 잇달아 만나며 규제 혁신과 재정 지원 등을 약속했다. 당내 일각의 탄핵 기각 결정을 촉구하는 장외투쟁에는 거리를 두면서 탄핵 선고일 전까지 ‘민생 경제’ 행보를 이어가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AI허브’를 방문해 AI 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AI 관련 스타트업 종사자들을 만나 현장의 애로사항과 정책 개선 사항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AI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강조하면서,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최소 2조원 이상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유니콘 기업 기업은 AI 분야에서 아직 없다”며 “정부는 국가 주도의 대형언어모델(LLM) 개발, 컴퓨팅 센터 구축과 같은 핵심 인프라를 지원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고 AI 생태계의 주체인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더 많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더 많은 투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며 “금년도 본예산에 AI 관련 예산이 1조8000억원 정도 되는데 추경에는 최소 2조원 이상을 편성하는 게 좋겠다고 정부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에서 열린 ‘혁신벤처업계 활력 회복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벤처산업계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권 원내대표는 “고금리·고물가로 연구개발비는 늘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벤처 투자는 줄어들고 있다. 인재 확보도 어려운데 획일적인 주52시간 규제로 있는 사람마저 제대로 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벤처기업은 한국 산업계의 희망”이라며 “벤처기업들의 성공 신화를 기점으로 한국 경제 산업이 더욱더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국회에선 입법적으로, 정부에는 정책적으로 같이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벤처업계는 여당 측에 ▲세제 혜택 확대 ▲두텁고 다양한 투자 지원 ▲국회와 벤처스타트업계의 네트워킹 모임인 ‘혁신의 꿈(가칭)’ 참여 등을 건의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4일 윤 대통령 탄핵 선고일 전까지 ‘투트랙’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당 지도부는 당내의 ‘탄핵 반대’ 장외투쟁 동참 요구에는 선을 그으면서, 중도층을 겨냥해 민생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원내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당내에서 요청하는) 장외투쟁에 나설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는 3일에는 최근 발생한 산불 사태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당정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