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삼부토건 대주주 일가와 경영진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가 연루돼 있다며 대대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삼부토건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활용해 주가를 띄웠다는 것이 이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찬대 원내대표, 이 대표, 김민석 최고위원./뉴스1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정황과 관련해 그 몸통이 윤석열, 김건희라는 의혹은 이미 제기돼 왔다”며 “또 주가조작에 연루된 김건희에 대해서 대대적인 수사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삼부토건 대주주 일가와 경영진들이 2023년 5월 이후 수개월 동안 10개 안팎의 계좌에서 삼부토건 주식 수백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 중이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주가가 급등해 같은 해 7월 장중 5500원까지 뛰었다.

한 최고위원은 “김건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는 멋진 해병 단톡방에 ‘내일 삼부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며 “이후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 폴란드에서 열린 글로벌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삼부토건은 이 포럼에 자사 임원진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부토건 주가가 뛸 수밖에 없는 시그널을 당시 원희룡 장관을 비롯한 정부가 준 것”이라며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숟가락을 얹어서 주가를 띄웠는데, 일련의 일들이 일어나기 전 김건희 계좌 관리인이던 자가 단톡방에서 ‘삼부 체크’를 말했다”고 지적했다.

한 최고위원은 또 “이쯤되면 삼부토건의 주가조작 몸통으로 윤석열, 김건희 내외가 지목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며 “수많은 의혹들의 정점에 김건희가 서 있는데, 언제까지 도망치고 숨을 수 있겠나”라고 했다.

홍성국 민주당 최고위원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 조사가 늦어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홍 최고위원은 “중요한 것은 지난주에 삼부토건이 법정 관리를 했다”며 “전직 임원이나 대주주들이 그거(주식)를 팔고 빠졌다면 금감원은 조사를 했다. 그런데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30년 전에도 하던 것을 지금까지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이종호 대표의 단체 채팅방 내용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내용은 김 여사에 대한 상설특검법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