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공천 과정 중 컷오프(공천 배제)된 안민석(5선·경기 오산) 의원이 7일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안 의원은 자신이 현역으로 있는 경기 오산이 전략 선거구로 지정된 후, 총선 영입인재인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가 전략공천 되며 컷오프됐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오늘 독배를 삼키는 심정으로 당의 결정을 수용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략공천 결정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 안민석이 도덕적, 사법적 흠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압승할 자신이 있는데 전략공천을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안민석을 계파 갈등의 희생양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헌신했다고 자부하는데 출마 기회조차 박탈당하니 억울하고 분통하다. 황당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당의 결정을 따르면서 총선 승리가 민주당의 지상 과제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절규하는 국민을 무슨 면목으로 뵐 수 있겠는가”라며 “저의 희생이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을 추스르고, 백의종군해서 정권 심판과 오산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과 오산 당원,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와 송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안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 뒤 총선 영입인재 25호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를 전략공천했다. 이에 안 의원은 “친명이라는 이유로 또는 계파 갈등을 무마하기 위해, 안민석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라며 “오산의 총선 승리를 향한 절박한 심정으로 오산 전략 공천 추천을 재고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