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일명 ‘소년공 이재명’의 흑백사진이 2017년엔 컬러로 공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의 발단은 이재명 캠프의 이경 대변인이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글이었다. 이 대변인은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어린 시절 사진을 나란히 붙인 사진을 공개하며 “이재명의 옷과 윤석열의 옷. 사진을 보며 생각은 각자의 그릇만큼”이라고 적었다.
공개된 흑백 사진 속에 담긴 이 지사는 크고 허름한 옷을 입은 모습이었다. 반면 컬러 사진 속 윤 전 총장은 흰색 셔츠를 입고 붉은 나비넥타이를 맨 단정한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의 사진을 이용해 이 지사의 가난한 유년시절을 부각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시인 김주대씨도 지난 6일 같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어린 시절 이재명의 큰 옷에서 가난을 보았고, 윤석열의 딱 맞는 옷과 나비 넥타이에서 부유함을 봤다”고 썼다. 반면 홍준표 캠프 등 야당에선 “가난을 스펙삼아 경쟁하는 것은 취약 계층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의 흑백 사진은 올해 3월 1일 이 지사가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올린 바 있다. 당시 이 지사는 사진과 함께 ‘몸이 기억하는 일. 먹는 것 갖고 서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자신의 정책은 10대 시절 가난하고 어려웠던 경험에서 나왔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지난 19대 대선을 앞둔 2017년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컬러로 된 똑같은 사진을 게시했다. 당시 대선 출마를 앞둔 이 지사는 “아마도 16살쯤 제가 대양실업 공장에서 프레스공으로 일하던 때인듯. 그곳에서 산재장애인이 됐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