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원·달러 환율이 5원 넘게 오르면서 사흘째 1380원대로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오른 1385.7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환율 종가는 지난 14일(1381.2원)부터 3일째 1380원대다. 이날 환율은 5.3원 상승한 1385.5원으로 출발한 뒤 1380원대에서 등락했다.
간밤 미국 관세정책으로 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 지난 2월(2.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압박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외국산 의약품에 품목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도 비슷한 시기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하 지연과 관세 압박이 맞물리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49% 오른 98.481이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1.59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934.56원보다 2.97원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0.73% 오른 148.744엔이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CPI는 상호관세가 실제 발효된 이후의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 재료”라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 되돌림이 지속되며 강달러 분위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