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직전 직장인 두산에너빌리티 등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관료 출신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지낸 김 후보자는 관직에서 물러난 뒤, 배우자와 함께 급여 등으로 55억원 가까운 자산을 추가로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 요구 답변서에서 자신과 배우자가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등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주식은 매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본인 명의로 두산에너빌리티(6억4227만원), 한국전력(236만원) 등 총 11억8180만원어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도 두산에너빌리티(2191만원), 삼성전자(1581만원), 한국전력(196만원) 등 6억9842만원 상당의 증권을 보유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 본인과 이해관계자는 보유한 주식의 총가액이 3000만원을 초과하면 2개월 이내에 주식 매각 또는 백지신탁을 해야 한다.
김 후보자는 오는 17일 인사청문회에 앞서 이해충돌주를 모두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자신과 배우자, 자녀들의 재산으로 총 65억927만원을 신고했다. 2018년 기획재정부 퇴직 당시 신고한 재산은 10억2185만원이었다.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뒤 재산이 54억8742만원 불어난 것이다.
김 후보자는 최근 5년간 소득이 55억3679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는 같은 기간 소득으로 9억7173만원을 신고했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는 글로벌 제약회사 임상 연구원 등을 거쳐 2020년부터 바이오 관련 기업 전무로 재직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서 요직을 거치며 대표 정책통으로 촉망받던 경제 관료 출신이다. 2018년 두산그룹에 부사장으로 영입된 후 두산에너빌리티의 마케팅 담당 사장 자리까지 올라 최근까지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