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100억달러를 넘기면서 석 달 만에 반등했다. 달러화 약세로 외화자산 환산액이 늘고 운용 수익도 증가한 데 기인한다. 5월 말 기준 글로벌 외환보유액 순위는 3개월째 10위를 유지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6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02억 달러로 전월 말(4046억달러)보다 56억1000만달러 늘었다. 석 달 만의 반등으로, 상승폭은 2023년 1월(+68억1000만달러) 이후 최대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외환보유액 증가는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증가와 운용 수익 증가 영향이다. 한은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DXY)는 6월 중 약 1.9%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585억달러로 전월(3599억7000만달러)보다 14억7000만달러 줄었다. 반면 예치금은 265억4000만달러로 68억6000만달러 늘었다.

SDR(특별인출권)은 전월(156억8000만 달러)보다 2억1000만달러 증가한 158억9000만달러다. IMF포지션은 44억7000만달러로 전월(44억6000만달러)보다 1000만달러 증가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직전월과 동일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5월 말 기준 4046억달러로 10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독일과 홍콩에 밀려 2000년 관련 순위 집계 이후 처음으로 9위 자리를 내주고 10위로 밀려난 바 있다.

중국이 36억달러 늘어난 3조2853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은(1조2981억 달러), 스위스(9808억달러), 인도(6913억달러), 러시아는(6804억달러), 대만(5929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87억달러), 독일(4564억달러), 홍콩(4310억달러)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