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가 반년째 하락하면서 4%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개월 연속 내림세다.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채와 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항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10%포인트(p) 하락한 4.26%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4.72%·-0.07%p) 이후 6개월 연속 내림세다.

지난 22일 서울 시내 주요 은행 ATM 창구 모습. /연합뉴스

가계대출 금리를 구성하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일반신용대출이 모두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는 0.11%p 내린 3.87%로, 지난 2월(-0.04%p·4.23%) 이후 넉 달 연속 하락세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0.11%p 낮아진 3.70%,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07%p 내린 5.28%로 집계됐다. 두 금리 모두 작년 12월(각각 4.34%·-0.09%p, 6.15%·-0.02%p)부터 6개월 연속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내린 것은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달 코픽스(신규)는 2.63%로 전월대비 0.07%p 하락했고, CD(91일)는 2.67%로 0.07%p 떨어졌다. 은행채 5년물(AAA)은 2.77%로 0.03%p 내렸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0.02% 오른 4.16%로 집계됐다. 작년 12월(4.76%·+0.05%p) 이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중소기업(4.24%→4.17%) 대출금리는 내렸지만 대기업(4.04%→4.15%)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 4월 반도체 설립투자에 지원됐던 저리 정책자금 대출이 지난달 종료되면서 금리가 올랐다.

예금은행의 지난달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63%로 0.08%p 낮아졌다. 작년 10월(3.37%·-0.03%p)부터 8개월째 하락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 저축성 예금(2.64%)과 CD 등 시장형 금융상품(2.58%) 등이 각각 0.07%p, 0.11%p 내렸다.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수신금리)는 1.54%p로, 전월보다 0.06%p 커졌다. 예대금리차는 4월(1.48%p·-0.04%p) 작아진 후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대비 0.02%p 내린 2.19%p로 집계되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은 대기업 대출금리가 지난달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라면서 “향후 흐름은 은행들의 가산금리나 최근 발표된 가계대출 관리강화 방안에 영향을 받아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 수신금리는 상호저축은행(보합)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상호금융(2.88%·-0.18%p)의 낙폭이 가장 컸고, 신협(3.12%·-0.09%p), 새마을금고(3.14%·-0.08%p)가 뒤를 이었다. 대출 금리는 신협(4.99%·-0.02%p)을 빼고 모두 올랐다. 상호저축은행(10.92%·+0.20%p)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상호금융(4.86%·+0.16%p), 새마을금고(4.79%·0.04%p)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