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올해 초 외환당국이 3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5년 1분기 외환당국 순거래’에 따르면 당국은 올해 1분기 외환 29억60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외환 순거래액은 총매수액에서 총매도액을 차감한 액수다.
외환당국은 작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18억1500만달러, 57억9600만달러를 순매도 한 후 3분기에는 1억9200만달러를 사들였다. 그러나 작년 4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자 37억55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올해 1분기에도 대내외 정국 불안에 원화 가치가 하락하자 외환당국의 순매도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평균 1436.78원에서 올해 3월에는 1457.92원으로 뛰었다.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에 외환 보유고도 감소했다. 지난 3월 외환보유액은 4096억6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두달 연속 4100억달러를 밑돌았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046억달러로, 5년만에 가장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