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1360원대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중동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1384.3원) 대비 24.1원 내린 1360.2원을 기록했다. 환율 종가가 136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일(1365.6원) 이후 이틀 만이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스1

이날 환율은 15.3원 내린 1369.0원으로 출발한 뒤 내리 하락했다. 간밤 중동 사태가 봉합 수순을 밟으면서 외환시장도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였다.

전날(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네타냐후 총리도 이란과의 포괄적인 휴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집중적인 외교 및 안보 노력을 거친 끝에 이란과의 포괄적인 휴전 합의에 도달했음을 공식 발표한다”고 했다.

중동 긴장이 완화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89%), 스탠드더앤드푸어스(S&P) 500 지수(0.96%), 나스닥 종합지수(0.94%)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 증시도 급등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9.17포인트(2.96%) 급등한 3103.6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3100선을 넘긴 것은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반면 달러 가치는 하락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4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30% 내린 98.05를 기록 중이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하며 최근 급등했던 유가와 달러가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이라면서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로 일관했던 외국인 자금이 순매수로 전환될 경우, 환율은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소화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