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이란-이스라엘 전쟁 동참 가능성에 1380원대로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0.8원 오른 1380.2원을 기록했다. 주간거래 종가가 138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30일(1380.1원) 이후 처음이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있다. /뉴스1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오른 1375.0원에 개장했다. 이후 상승 폭을 키우다가 외신을 중심으로 이르면 이번 주말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장중 1386.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불안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동참할 가능성을 계속 거론해왔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시한 도래 1초 전에 최종 결정을 하고 싶다”면서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 가치는 오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55% 오른 99.103을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2% 오른 145.240엔을 기록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0.26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5.49원 올랐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지속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관련 공세 발언에 외환시장에서 안전선호 심리가 강화됐다”면서 “환율도 수급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를 주목하며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