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시중에 풀린 통화량(M2)이 8조원 넘게 늘면서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금리 인하를 앞두고 정기예적금과 수익증권 등으로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올해 4월 M2(광의통화, 평잔)는 전월대비 8조1000억원(0.2%) 증가한 423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2는 2023년 5월부터 22개월 연속 늘다가 3월 감소했는데, 한 달만에 증가 전환됐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6.1%에서 3.5%로 줄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달러와 원화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정기예적금(+9조4000억원)은 예금 금리 추가 하락에 대비한 예치 수요 증가로, 수익증권(+5조1000억원)은 예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단기 채권형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유동성이 증가했다.

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5조3000억원)은 지방 정부의 재정 집행 등으로 감소했다. 기타통화성상품(-3조9000억원)은 수입결제대금 지급 및 외화 차입금 순상환 등에 따라 외화예수금을 중심으로 줄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3000억원 증가했고, 기업은 수익증권 및 MMF를 중심으로 6조4000억원 늘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은 기타통화상품을 중심으로 6조7000억원 감소했다.

협의통화(M1) 평잔은 전월대비 7조원(0.6%) 줄어든 127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3.4%에서 3.5%로 소폭 커졌다. 금융기관유동성은 5785조7000억원, 광의유동성은 727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월 대비 0.3%, 0.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