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하면서 1370원 턱밑까지 치솟았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보다 10.9원 오른 1369.6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간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를 반영해 3.7원 내린 1355.0원에 출발했다. 그러나 개장 직후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전환했으며, 오후 1시 36분에는 1373.0원까지 뛰었다.
이스라엘이 13일(현지 시각) 새벽 이란 내 핵시설 등 수십 곳에 선제 타격을 단행하면서 중동 정세는 격랑으로 빠져들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군부의 ‘투톱’인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과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핵무기를 개발 중인 주요 핵 과학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도 드론을 동원해 반격에 나섰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 준장은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100대 이상의 전투형 무인항공기(UAV)를 출격시켰다”면서 “이스라엘군은 이를 요격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분단국가라는 지정학적 특성상, 중동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직접적 연관성이 낮은 분쟁에도 환율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단기적으로 환율 및 유가의 상방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이날 주간 거래 마감 무렵 전일보다 0.07% 내린 98.271을 기록했다. 전날 달러지수는 97.84에 거래를 마치면서 2022년 3월 3일(97.79)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13일에는 소폭 상승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3.66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45.28원)보다 8.38원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0.11% 내린 143.58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