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5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통신장비 등 주요 품목 수출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208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수출이 호황이었던 2022년 5월(202억달러), 2024년 5월(190억4000만달러)을 뛰어넘는 최대 실적(5월 기준)이다.
ICT 수입은 115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114억7000만달러) 대비 0.5%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93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대미 수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대미 ICT 수출은 2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제품의 고정가격이 반등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최신 범용 D램인 DDR5 등 고부가 메모리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수출이 증가했다.
통신장비 수출은 미국의 전장용 수요 확대와 인도의 5G 장비 도입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휴대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일부 부품 수출은 감소했으나, 미국의 관세 부과 예고에 따라 스마트폰 완제품에 대한 비축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컴퓨터·주변기기도 저장장치(SSD)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며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다. 이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과 함께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