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개선된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자동차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이 15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도 같은 기간(6일) 대비 조업일수(5.5일)가 줄었지만 수출은 늘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수출액은 28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4억5000만달러)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72억달러로 11.5%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1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해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의 수출 비중도 23.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포인트(p) 상승했다.
관세 인상으로 감소가 우려됐던 자동차 수출도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선박 수출도 23.4%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20.5%)과 무선통신기기(-43.1%)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미 수출 관세가 50%로 상향된 철강 제품의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주요국 수출도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미국은 3.9%, 유럽연합(EU)은 14.5% 각각 증가했다. 이들 상위 3개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48.6%에 달했다.
반면,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많아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으로의 수출도 5.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