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통계청장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9차 유엔 ESCAP 통계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통계청 제공

10일 임명된 이형일 신임 기획재정부 1차관은 현재 공석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직무 대행으로서 한국경제 사령탑 역할을 맡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경제부처에 지시한 물가 안정 대책 마련은 그의 첫 과업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방향 수립과 세제 개편, 통상 등 대외경제현안 대응 지휘라는 중책도 맡게 됐다.

이 신임 차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혁신성장’과 ‘한국판 뉴딜’ 정책 설계를 지원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기재부 차관보와 통계청장을 맡으며 역량을 입증했다.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경제정책 핵심 실무를 맡았던 그는 이재명 정부에서도 1차관으로 중용됐다.

1971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 차관은 대구 경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미국 텍사스A&M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재무부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 차관은 재경부 금융정책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을 거쳐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실, 기재부 경제정책국 자금시장과 등에서 근무했다. 특히 경제분석과장 시절에는 국내 통계 시스템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내용의 통계법 개정을 주도했다. 이어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경제정책의 큰 틀을 짰다.

이 차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21년 기재부 차관보로 일하다 청와대로 자리를 옮겼고,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다시 차관보로 복귀했다. 통계청장 시절에는 취임식 없이 곧장 간부회의부터 시작할 만큼 실용주의적 업무 스타일을 보였다.

이 차관은 기재부 직원들이 매년 뽑는 ‘닮고 싶은 상사’에 3회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인물로, 실력과 인품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차관은 이재명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를 설계·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

▲대구(54) ▲대구 경상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텍사스A&M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36회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 경제교육홍보담당관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정책실 경제수석비서관실 경제정책비서관 ▲기획재정부 차관보 ▲통계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