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1분기 저점을 찍은 뒤 2분기부터 회복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지만,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역성장 탈출을 위한 적극적 경기 활성화 노력 시급’ 보고서에서 “2분기 경기 반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회복세는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경기 반등 가능성 시그널로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제시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1월을 저점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래 경기를 반영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인ㅆ다.
다만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부문 침체는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2분기 수출 경기도 미국 관세 인상 정책 영향으로 밝진 않은 상황이다.
연구원은 향후 경기 전망 시나리오로 ▲ U자형(완만한 회복 시나리오) ▲ 스우시(나이키 로고 모양·저속 회복 시나리오) ▲ 더블딥(재침체 시나리오)을 제시했다.
기본 시나리오는 ‘스우시’ 형태로, 향후 한국 경제가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하겠지만 지난해 경기 하강 속도보다 향후 경기 개선 속도가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U자형은 지난해 경기 하강 속도와 향후 경기 상승 속도가 비슷해 올해 말 경제 상황이 크게 개선되는 낙관적 시나리오다.
더블딥은 향후 경기가 반등하다가, 다시 경기 침체 국면으로 빠진다는 비관적 시나리오다. 글로벌 통상 전쟁 강도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추경의 적시성 상실, 매파적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정책 대응이 겹치면 더블딥을 마주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기본 시나리오인 스우시 시나리오 기준으로 올해 경제 성장률 0.7%를 예상한다”며 “U자형은 1%대, 더블딥은 0%대 초반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초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7%로 낮춘 바 있다.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해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 탈출이 시급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각 분야별 대책으로 공급 주도의 건설 경기 활성화 노력, 미국과의 관세 협상 신속한 마무리, 중국과의 경제협력 지속, 취약계층 생활 안정을 위한 실효적이고 생산적인 복지정책 확대 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