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 중인 25%의 관세를 4일부터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 중인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가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펜실베이니아주 US스틸 연설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오는 4일부터 현행 25%에서 50%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응해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전 서울 철강협회에서 철강 및 비철금속 업계와 함께 긴급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나성화 산업공급망정책관 주재로 열렸으며, 포스코, 현대제철, 노벨리스코리아 등 주요 기업의 통상 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철강 관세 인상이 업계에 미칠 영향과 향후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추가 관세를 현지 판매 가격에 전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철강 제품에 대한 25% 관세 시행이 본격화한 지난 3월에도 열연 제품과 유정관(OCTG) 가격이 연초 대비 각각 46.6%, 33.3% 오른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 침체 우려가 본격화돼 현지 철강 수요가 뒷받침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정부는 주미 공관과 현지 진출 기업 등 모든 대외 네트워크를 가동해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 중이다. 업계는 정부에 신속한 정보 공유와 대미 협의를 요청했으며, 자체 네트워크를 통한 현지 상황 파악 등 민관 협력을 통한 공동 대응에 협조하기로 했다.

정부는 향후 조치의 시행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대미 협의 과정에서 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