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흐름을 타고 지난해 어가소득이 16% 이상 증가했다. 반면, 농가 평균 소득은 역성장했다. 폭염과 홍수로 돼지, 닭 등이 대거 폐사하며 축산 수입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0.5% 줄어든 5059만7000원을 기록했다.

항목별로 보면 농업소득은 957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1% 감소했다. 농업외소득은 같은 기간 0.7% 증가한 2014만7000원, 보조금 등의 이전소득은 6.1% 늘어난 1824만원, 비경상소득은 5.5% 증가한 263만4000원이다.

농업소득은 축산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폭염과 홍수로 인해 돼지와 닭이 폐사된 영향”이라며 “축산농가 자체가 고령화 돼 가고 있고 후계자가 없어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해 말 기준 농가의 평균 자산은 6억1618만원으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평균 부채는 같은 기간 8.3% 증가한 4501만원으로, 이들의 연평균 가계 지출은 3.6% 늘어난 3931만원이다.

지난해 어가 연평균 소득은 전년 말보다 16.2% 증가한 6365만2000원을 기록했다. 어업소득과 어업외소득, 이전소득, 비경상 소득이 모두 늘어난 덕이다.

어업소득은 1년 전보다 30.2% 증가한 2788만5000원, 어업외소득은 5% 늘어난 1536만2000원이다. 이 기간 이전소득과 비경상소득은 차례로 8.5%, 11.6% 증가한 1756만6000원, 283만9000원이다.

어업소득은 김 양식을 중심으로 늘었다. 해외에서 한국 김이 인기를 끌며 ‘검은 반도체’로 불릴 만큼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은 덕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양식 수입이 늘면서 어업수입이 증가했다”며 “양식의 대부분이 김”이라고 설명했다.

어가의 평균 자산은 5억3386만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이 기간 평균 부채는 6.5% 늘어난 7082만원이다. 어가의 연평균 가계지출은 5.7% 증가한 358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