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식당가에 폐업한 가게의 물건이 쌓여 있다. /뉴스1

경기 침체 여파로 자영업자가 넉 달 연속 줄고 있다. 폐업을 신청하고 정부 지원을 요청한 건수도 급증해 벌써 올해 연간 계획치에 육박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561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00명 줄었다. 이는 지난 1월부터 매달 자영업자 수가 감소한 결과다. 1월에는 2만8000명, 2월 1만4000명, 3월 2000명, 4월에는 6000명이 각각 줄었다.

자영업자 수는 2022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매월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도 일부 월에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연간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올해는 고용 여건이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전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의 비중도 감소세다. 올해 1∼4월 기준 자영업자 비중은 19.4%에서 19.7%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0.2%포인트 낮아졌다. 취업자 수는 늘고 있지만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줄어드는 구조다.

특히 ‘직원을 둔 자영업자’ 감소가 두드러진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2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경기 악화로 인해 고용 부담을 줄이고 소규모 운영 형태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정부의 폐업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희망리턴패키지 원스톱폐업지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원 신청은 2만378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2% 증가했다. 5월 9일 기준 누적 신청 건수는 2만9269건으로, 연간 목표치인 3만 건에 거의 도달한 상태다.